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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난해 LG화학이 자사의 배터리 사업부인 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분할하였는데요. 많은 투자자들이 멀쩡한 회사를 왜 쪼개 놓냐고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과연 이런 분할은 호재일까요? 기업이 이렇게 분할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는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1. 인적분할이란
2. 물적분할이란
3.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은 호재일까?

 

1. 인적분할이란

 

회사를 쪼개는 방법은 2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이 있는데요. 먼저 인적분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적분할은 수평적 분할법이라고 보면 됩니다. 인적분할은 기업을 분리할 때 신설법인의 주식을 모회사의 주주에게 같은 비율로 배분하는 분할 방식입니다. 분할 초기에는 신설법인과 모회사의 주주가 동일하지만 향후 주식거래 등을 통해 지분구조가 달라지면서 독립된 형태를 띠게 됩니다. 모회사에서 신설법인을 병렬 구조로 나누는 수평적 분할법이다.

 

SK텔레콤의 인적분할
SK 텔레콤의 인적분할

 

SK텔레콤이 최근 인적분할을 했습니다. SK텔레콤에서 반도체 및 New ICT 사업을 하는 사업부를 때어내서, 신규 회사를 하나 만든 것인데요. 이렇게 인적분할을 하면 기존 SK텔레콤 주주들은 두 회사의 주식을 모두 갖게 됩니다. 이때 분할비율 결정 공식은 기존 주식의 순자산 대비 분할하는 두 회사(존속, 신설)의 순자산 비율입니다.

 

  • 분할비율 결정 공식 = 분할 신설회사의 순자산/(분할 신설회사+분할 존속회사)의 순자산

 

 이번 SK텔레콤의 분할비율은 0.067:0.392 였습니다. 만약 SK텔레콤을 분할 전 100주를 가지고 계셨다면, 존속회사 60주, 신설회사 39주를 받고 일부는 현금으로 돌려받게 됩니다.

 

 인적분할을 하면, 각 주주들은 두 회사의 주가를 직접 소유하게 되어 맘에 들지 않는 회사는 팔거나 추가 구매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의 선택권이 더 생기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인적분할을 하면 A회사가 핵심이고, B회사는 비핵심 회사로 지주사 취급을 받게 됩니다. 이 경우 분할 직후 A회사는 주가가 높게 형성되고, B회사는 주가가 빠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분할 직후에 목표주가에 따라 특정 회사는 매도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2. 물적분할이란

 

 물적분할은 기업을 분리할 때 신설법인의 주식을 모두 모회사가 보유하는 분할 방식입니다. 모회사는 신설법인으로 분리할 사업부를 자회사 형태로 보유해 자회사에 대한 지배권을 계속 유지하게 됩니다. 따라서, 물적분할은 수직적 분할법입니다. 불립니다.

 

 지난해 LG화학이 물적분할을 하면서, 주주들의 공분을 샀는데요. 청와대에 물적분할 반대 국민청원이 올라올 만큼 반발이 거셌습니다. LG호학 주주들은 100% 자회사로 LG에너지설루션을 간접투자하게 됩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IPO를 앞두고 있는데요. 만약 IPO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이 공개되면, 새로운 주주들이 들어와 LG화학의 지분가치가 희석됩니다.

 

 따라서, 기존 LG화학 투자자들은 알짜 회사인 배터리에 대한 투자의 기대 효과는 줄게 되는 것입니다.

 

LG화학의 물적분할
LG화학 물적분할

 

최근 만도 역시, 모빌리티 솔루션 회사를 100% 자회사 형태로 물적 분할했습니다. 이후 만도의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향후, 만도의 자회사가 IPO 할 경우 만도의 핵심 사업부에 대한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습니다. 

 

만도의 물적분할
만도의 물적분할

 

3.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은 호재일까?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인적분할 시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주식을 모두 받게 됩니다. 따라서, 두 회사에 대한 지배력이나 지분에 차이가 없습니다. 만약 분할된 회사가 신성장 사업을 주도하게 되면, 시장에서 희석되었던 해당 회사의 가치가 더 잘 드러나게 되면서 밸류에이션을 더 인정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적분할을 할 경우, 일정 시간 동안 주식을 거래하지 못해 그 사이 해당 분야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좋을 때 그만큼의 이익을 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분할 이후, 해당 분야의 주식 흐름이 이미 끊기고 나서라면 기대했던 것보다 두 회사의 주가는 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적분할의 경우 신설법인의 IPO를 통해 무차입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대주주 입장에서는 선호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의 주주가치는 훼손되기 때문에, 미국의 경우 기업분할 이후 IPO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사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은 수많은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문어발식 IPO를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해당 주식이 명품기업으로 지속적 주가 성장을 할 수 있었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 기업이 각 사업부가 모두 분할 상장하여 천문학적인 돈을 끌어모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카카오 모회사를 소액 투자했던 개인투자자에게는 이러한 IPO가 장기투자로서는 좋지 않은 시그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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