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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오늘 소개할 책은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입니다. 거시경제의 흐름을 읽는 것은 이코노미스트에게나 해당되는 일 만큼 어렵게 느껴집니다. 금리, 통화정책, 글로벌 주식시장 등의 경제용어는 전공자가 아닌 사람에게는 멀게만 느껴집니다. 이런 독자들을 위해 역사 속 재밌는 사건을 바탕으로 거시경제를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경제와 금융이 머나먼 이야기처럼 들리시나요? 하지만, 거시경제의 흐름을 읽고, 돈의 흐름을 타는 사람이 되고 싶나요? 책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를 소개합니다.
책의 저자 : 홍춘옥
홍춘옥 : 저자는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뒤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명지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93년 한국금융연구원을 시작으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투자운용팀장,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이사)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EAR Research 대표이자 숭실대학교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로 있습니다.
2016년 조선일보와 에프앤가이드가 ‘가장 신뢰받는 애널리스트’로 선정했으며, 수년 간 부동산 및 금융 분야, 국제 경제 전망을 아우르는 전문가로서 각종 미디어의 1순위 인터뷰어로 손꼽혀왔습다.
저서로는 『돈 좀 굴려봅시다』와 『환율의 미래』,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등 이 있습니다. 1999년부터 개인 홈페이지 [홍춘욱의 시장을 보는 눈]을 운영하면서 네티즌과 지식을 공유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홍춘욱의 경제강의노트]를 통해 어려운 경제 및 금융시장 지식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다.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 세계가 돌아가는 이해의 폭을 넓히는 책
필자가 이 책을 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계 역사를 바꾼 중요 사건의 배경을 살펴봄으로써,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이해의 폭을 넓혀보자는 것이다. 물론 이 책 한 권 읽는다고 해서 세상일이 명쾌하게 다 설명되지는 않겠지만, 영웅의 행동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세계사의 이면도 있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서문 중에서>
책은 경제의 역사를 특정 인물의 '개성'과 '의도'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하는 것을 비판합니다. 기존의 역사는 대부분 인물 중심으로 기술되었고, 그에 따라 경제의 역사 역시 인물중심으로 교육되었습니다. 현대의 주식시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등 역사의 중심에 있는 인물의 의도와 개성으로 예측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로 그들이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각 개인의 의도와 개성이 경제에 끼치는 영향 역시 큰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책은 특정 인물의 캐릭터와 의도만의로 세상을 예측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책은 7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와 장은 저자의 집필의도에 부합하게 순서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각 부의 마지막에서는 역사로 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설명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습니다.
<목차>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1~3부: 경제는 맥락을 봐야 한다!
1부에서 3부는 산업혁명에 이르기 까지 서양과 동양의 경제사를 자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1부에서는 나폴레옹 전쟁을 중심으로 서양 세계의 발전 과정을 살펴봅니다.
저자는 1부 1장에 첫 이야기로 트라팔가르 해전을 다룹니다. 트라팔가르 해전은 1805년 10월 21일 영국 해군과 프랑스 및 스페인 연합합대가 벌인 전투입니다. 당시 영국은 서양의 이순신이라고 불리는 넬슨 제독이 탑승한 HMS 빅토리 호를 필두로 큰 승리를 거둡니다. 저자는 1부에서 전쟁에서의 승리 이유를 '넬슨 제독'이라는 인물이 아닌, 명예혁명을 통해 얻은 신뢰 사회의 형성에서 찾습니다. 신뢰 사회의 형성은 금융 시장의 발전을 가져왔고, 기존에 '위험 프리미엄'이 붙어있던 국채 금리가 인하하며 경제가 활성화 된 것입니다.
2부에서 유럽의 역사에서 벗어나,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양의 경제 역사를 다룹니다. 17세기 까지 세계 경제의 중심은 동양에 있었습니다. 실제로 15세기 이후 서양과 동양의 사회발전지수는 동양이 지속적인 우위를 기록합니다. 하지만, 18세기 말에 되어 서양에게 그 우위를 내주게 됩니다.
저자는 3부에서 18세기 말 부터 서양이 동양의 발전지수를 추월한 이유를 설명합니다. 서양, 특별히 영국은 인구의 부족으로 산업혁명을 이룬 대신, 동양은 인구의 증가로 근면혁명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진전이 '산업혁명'이 아닌, '근면혁명'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사람의 노동력을 줄이고 기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것이 산업혁명이라면, 근면혁명은 값싼 노동력을 최대한 활용해 경제의 외형을 키우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P.178
1~3부에서는 산업혁명 이전 동서양의 역사 속에 숨어있는 경제적 맥락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특정 정치적 인물의 역량이 아닌, 사회가 어떻게 신뢰를 형성하였는지, 중앙 은행 제도의 도입 여부가 경제 발전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 책의 주장입니다. 책은 이러한 역사를 통해, 금리가 낮고 생산성이 높은 국가에 투자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50대 산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4~7부 : 경제가 어려울 때에는 기존의 원칙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4~7부에서는 산업혁명 이후의 동서양의 경제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특별히 책은 '금본위제'와 '자동환율제도', '기준금리 조정'을 중심으로 이 시기의 경제 역사를 설명합니다.
저자는 금본위제 폐지를 미국의 경제 발전의 핵심으로 바라봅니다. 금본위제는 금의 가치를 바탕으로 화폐의 가치를 평가하는 제도입니다. 20세기 초 대부분의 국가들은 이러한 금본위제를 채택하고 있었습니다. 금본위제를 채택한 국가들은 중앙은행이 가지고 있는 귀금속의 양을 넘어서는 응행권 발행이 불가했습니다.
이러한 금본위제가 가져온 경제 위기는 1923년 독일의 하이퍼인플래이션과, 1929년 미국의 경제 대공황의 지속 이었습니다. 금본위제를 유지하면, 국가 간 환율이 고정됩니다. 이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하면 해외 자금의 유입이 발생하고, 금리를 인하하면 금의 유출이 발생합니다.
1920년대 후반 미국의 주식시장에는 강력한 거품이 껴있었습니다. 많은 초보 투자자들이 빚을 내어 투자하는 레버리지를 통해 주식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은 당시를 지나친 호경기로 판단하고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1929년 10월, 미국 주식시장이 패닉을 일으키고 레버리지 투자자들이 연이어 파산하며, 이들에게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마저 연쇄적으로 부실화되면서 경제 전반에 심각한 불황이 출현했습니다.
미국의 대공황이 길게 이어진 이유는 1929년 10월 주식시장의 패닉 이후, 적극적인 금리 인하 정책을 취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미국의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하로 해외로 돈이 유출되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아가 재정지출 확대로 해외로부터의 수입이 늘어날 경우, 동일하게 해외로 돈이 유출될 수 있었습니다.
결국 문제가 되었던 것은 금본위제'의 기본을 지켜야 한다는 당위성이었고, 이 굴레 때문에 적극적인 대책을 취하지 못했다고 보는 게 맞다.P.261
저자는 미국의 경제 대공황 뿐만 아니라, 닉슨 쇼크, 일본의 버블붕괴 등을 언급하며 경제가 어려울 때에는 기존의 원칙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금본위제'의 당위성 때문에, 건전 재정에 대한 집착 때문에 역사 속 많은 중앙은행은 적극적 경기 부양책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이 책은 누가 읽어야 하는가?
쉽지 않은 거시경제의 개념을 책은 다양한 역사 속 사건들로 쉽게 설명해줍니다. 특별히 책은 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독자뿐 아니라, 경제를 전혀 모르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모든 용어에 친절한 설명을 덧붙입니다. 또한, 각 장에는 그래프와 도표를 담고 있어, 당시 경제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수 백년 전 경제상황을 그래프와 도표로 담았기에, 그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고급 정보가 담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거시경제와 금융에 흥미를 붙이고 싶거나, 흥미가 있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상으로 혁빠기의 주관적인 서평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글이 좋았다면 공감을 눌러주시고, 댓글을 통해 피드백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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